안녕, 보고싶은 밤이야

2020. 1. 27. 18:31DA:LY LOG/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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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든 너에게로 가 감긴 눈에 코를 대고 냄새를맡았어.
낮에 보았던 동백의 향기가 코끝을 타고 부드럽게 숨으로 치환되어 나의 작은 입술에 생기를 더했어.
너는 취중에도 허공에 곧잘 입을 맞추었고 나는 네가 놓아두는 궤적을 따라 밤새 걷는 좋아했어.
그러니까 너의 하늘을. 너의 사색을. 너의 망설임을. 너의 불면을.
너의 늦은 새벽과 이른 아침 같은 너의 모든 뒤척임을 내가 좋아했어. 아무래도 괜찮을 거야.
너를 떠올릴수록 나의 오후가 조금 불안해지는 . 정도쯤은.  

 

안녕, 보고 싶은 밤이야
국내도서
저자 : 못말 김요비
출판 : 시드페이퍼 2017.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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