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보고싶은 밤이야
잠이 든 너에게로 가 감긴 눈에 코를 대고 냄새를맡았어. 낮에 보았던 동백의 향기가 코끝을 타고 부드럽게 숨으로 치환되어 나의 작은 입술에 생기를 더했어. 너는 취중에도 허공에 곧잘 입을 맞추었고 나는 네가 놓아두는 그 궤적을 따라 밤새 걷는 걸 좋아했어. 그러니까 너의 하늘을. 너의 사색을. 너의 망설임을. 너의 불면을. 너의 늦은 새벽과 이른 아침 같은 너의 모든 뒤척임을 내가 좋아했어. 아무래도 괜찮을 거야. 너를 떠올릴수록 나의 오후가 조금 불안해지는 것. 그 정도쯤은. 안녕, 보고 싶은 밤이야 국내도서 저자 : 못말 김요비 출판 : 시드페이퍼 2017.05.22 상세보기
2020.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