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괜찮을 것이다. 그런 기분이 든다. 무너져 버릴 것 같은 순간은 앞으로도 여러 번 겪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주위 사람이나 사물로부터 용기를 얻으면 된다. 모두들 그렇게 힘을 내고 살아간다. 사라진대도 상관없다. 바람에 날려가도 괜찮다. 그때그때 한순간만이라도 반짝일 수 있다면. -오쿠다 히데오,공중그네
너무도 쉽사리 누군가를 사랑해버리는 이 시대에, 쉽게 사람을 사랑하지 못한다는 건 결코 나쁜 일은 아니야. 사랑이 범람하는 요즘 시대에는 더더욱 사랑과 진지하게 마주하는 게 옳다고 생각해. - 츠치 히토나리, 사랑을 주세요 중에서
비밀을 공유하는 것이 서로의 관계를 가깝게 해준다고 여겼던 적이 있었다. 가까워지기 위해서 내키지 않는 비밀을 털어놓은 적도. 혼자만 간직하고 있던, 말로 꺼내기 어려웠던 소중한 비밀이 다음날 아무렇지 않은 일이 되어 다른 사람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있는 것을 알았을 때의 상실감. 누군가에게 마음을 털어놓는 일은 가까워지는 게 아니라 가난해지는 일일 뿐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그때 했던 것도 같다. 누군가와 가까워지는 일은 오히려 침묵 속의 공감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국내도서 저자 : 신경숙 출판 : 문학동네 2010.05.18 상세보기
불행하다고 생각했던 때가 가장 행복했던 시절인지 모른다. 좋았던 시절은, 시간이 흐른 후에야 모습을 드러낸다. 지나간 사랑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순간은 쓰라린 기억이 다 사라질 만큼의 시간이 흐른 후인 것처럼 언젠가, 이 순간이, 못 견디게 그리워질 것이다. 그녀가 말했다 국내도서 저자 : 김성원 출판 : 인디고(글담) 2011.01.25 상세보기
눈동자도 표정이 있어서 사람마다 다 다른 깊이와 빛이 있다고. 눈동자의 표정이 풍부하고 빛이 강한 사람은 '영혼이 오래된 사람' 이라고. 오래전에 어떤 분이 얘기를 들려줬다는 이 책 속의 글이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그녀가 말했다 국내도서 저자 : 김성원 출판 : 인디고(글담) 2011.01.25 상세보기
잠이 든 너에게로 가 감긴 눈에 코를 대고 냄새를맡았어. 낮에 보았던 동백의 향기가 코끝을 타고 부드럽게 숨으로 치환되어 나의 작은 입술에 생기를 더했어. 너는 취중에도 허공에 곧잘 입을 맞추었고 나는 네가 놓아두는 그 궤적을 따라 밤새 걷는 걸 좋아했어. 그러니까 너의 하늘을. 너의 사색을. 너의 망설임을. 너의 불면을. 너의 늦은 새벽과 이른 아침 같은 너의 모든 뒤척임을 내가 좋아했어. 아무래도 괜찮을 거야. 너를 떠올릴수록 나의 오후가 조금 불안해지는 것. 그 정도쯤은. 안녕, 보고 싶은 밤이야 국내도서 저자 : 못말 김요비 출판 : 시드페이퍼 2017.05.22 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