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2020. 1. 24. 23:59ㆍDA:LY LOG/끄적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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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의 연애, 1년 6개월 차 구 남친 J.
헤어지고 일년만에 첫 만남, 첫 대화에서 J는
헤어진 기간의 일부분동안 자신이 마치 이혼남 같이 느껴졌다고 했다.
지금 전 부인을 만나러 온 기분이랬다.
본인을 가장 잘 아는 편안한 어떤 모습을 해도 용서해줄 것 만 같은 집 사람.
다르게 말하면 개떡같은 짓을 해도 이혼이 아니면 헤어질 도리가 없는 부부.
좋은 의미도 나쁜 의미도 없을 것이다. 나는 J에게 "그런" 사람인 것이다.
J는 그저 연락을 했던 것이고, 그저 그런 말을 했을 뿐이다.
20대 소녀의 전유물인 긍정적 생각에 심취한 것이 나를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지는 못한다.
내뱉은 말과 행동이 나에게 어떠한 자극도 변화도 이제는 주지 못한다.
하지만,
확실한건 불확실한 경계는 매력적이다. 사는 건 어정쩡한 순간들의 연속이 아닌가.
지나고 나면 묘하게도 이런 애매한 순간들이 기억에 남는다.
경계에서 나는 가렵고 애가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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